라이프2015. 6. 23. 07:55



'너무 좋다', '너무 멋지다' 등의 표현은 일상 생활에서는 널리 쓰여 왔지만 공식 문서나 텔레비전 방송에서는 '아주 좋다', '아주 멋지다' 등으로 교정하여 사용되어 왔는데요, 이제는 이러한 골칫거리가 사라지게 되었습니다. 국립국어원이 '너무'에 대한 새로운 정의를 내리기로 결정했기 때문이지요. 이와 함께 발표한 19개의 수정안은 국립국어원 홈페이지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자료 : 국립국어원)



국립국어원은 22일(월) '2015년 2분기 수정 내용'을 발표하면서 '너무'의 의미를 '일정한 정도나 한계에 지나치게'에서 '일정한 정도나 한계를 훨씬 넘어선 상태로'로 수정했습니다. 부정적인 표현에서만 사용할 수 있었던 '너무'의 의미를 확장해 긍정적인 표현에서도 사용할 수 있게 된 것이죠. '너무'에 대한 논란이 오래 이어져온 만큼 이번 변화는 특히 방송인들과 교열 담당자들에게는 '너무' 반가운 소식일 것 같군요.

(사진 : hellogiggles.com)

하지만 지난 15일 뜻풀이가 바뀐 '페미니즘'과 '페미니스트' 두 단어에 대해서는 여전히 여성계 등의 비판이 따르고 있는데요, 당초의 뜻풀이와 별반 달라진 것이 없다는 주장입니다. 국립국어원은 '페미니즘'의 뜻풀이를 '사회∙정치∙법률 면에서 여상에 대한 권리의 확장을 주장하는 주의'에서 '성별로 인해 발생하는 정치∙사회∙문화적 차이를 없애야 한다는 견해'로 바꾸고 '페미니스트'는 '①여권신장 또는 남녀평등을 주장하는 사람 ②여성을 숭배하는 사람. 또는 여자에게 친절한 남자'에서 '①페미니즘을 따르거나 주장하는 사람 ②여자에게 친절한 남자를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로 고쳤습니다.

(그림 : feminispire.com)

이 같은 수정안에 대해 여성계는 "받아들일 수 없다"며 또 다시 개정 운동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특히 '페미니스트'를 '여자에게 친절한 남자'로 규정한 데 대한 비판이 거셉니다. 이나영 중앙대 교수의 주장에 따르면 '페미니즘'의 뜻풀이에 대해 '차이'가 아닌 '차별' 또는 '불평등'으로 규정해야 하고 '페미니스트'는 '성 평등을 지지하는 사람들'로 풀이해야 한다고 하네요.


Posted by Reas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