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2015. 6. 22. 12:43



(사진 : msnbc.com)

미국은 올해 초 서부항만 파업 사태와 3월까지 이어진 눈폭풍 등의 일시적∙계절적 요인으로  1분기 경제성장률이 -0.7%로 예상보다 부진했습니다. 미국은 지난 2011년에도 1분기 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등 계절적 요인으로 1분기에 마이너스 성장을 한 적이 이따금 있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한파 탓에 개인 소비가 위축되자 소매 판매가 부진했고, 최근 유로존과 일본의 양적완화 등으로 달러화 강세가 이어지자 미국 수출 기업들의 실적이 부진하여 미국의 1분기 수출이 전년 대비 7.6% 감소하였습니다. 따라서 올 1분기 미국 경제성장률 감소의 주요 원인은 개인 소비와 수출 기업의 실적 부진을 꼽을 수 있겠지요.

(사진 : vox.com)

하지만 소비와 수출이 부진하기 때문에 앞으로도 미국의 경제가 살아나기 어렵다고 속단할 수는 없는데요, 여기에도 몇 가지 근거가 있습니다. 최근 미국을 떠올리면 셰일가스를 빼놓을 수 없겠죠? 셰일가스 개발이 본격화되면서 미국의 원유비축량이 평년 3억 5천만 배럴 수준에서 5억 배럴까지 크게 증가했습니다. 이에 따라 원유 수입을 줄여 미국의 무역수지 적자 개선에도 큰 도움을 준 것으로 보이네요.

(그래픽 : shaleseguro.com)

셰일가스 개발은 미국의 일자리 증가에도 도움이 되는데요, 셰일가스를 생산하는 노스다코타 주, 텍사스 주, 와이오밍 주 등의 성장률이 특히 높다는 점이 이 사실을 더욱 공고히 해 주고 있습니다. 실제로 미국의 실업률은 2015년 현재 5.4% 수준으로 2008년 세계금융위기 (#1)이전의 수준으로 낮아졌습니다.

또한 위축된 개인 소비 역시 되살아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가처분소득(#2) 대비 가계부채가 꾸준히 낮아지고 있기 때문에 개인들이 다시 소비에 나설 여지가 충분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특히 유가하락에 힘입어 자동차 판매가 호조를 보이고 있고 주택 가격 역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완만하게 상승하는 추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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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subprime mortgage crisis). 2000년 대 초반 시작된 미국의 초 저금리 정책으로 인해 과열된 부동산 시장 탓에 2004년 저금리 정책 종료 이후 저소득층 대출자들이 원리금을 갚지 못하자 2008년에 이르러서는 미국의 대형 부동산 관련 금융 업체들이 잇따라 파산하면서 세계적인 경제 위기로 이어졌습니다.

#2. 가처분소득(disposable income)은 의미 그대로 '처분할 수 있는 소득'으로서 총 소득에서 세금과 의료보험료 등의 지출을 제하고 남아 저축과 소비 등에 쓸 수 있는 금액을 나타냅니다.


Posted by Reas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