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2015. 6. 12. 16:08




미국의 경제 규모는 전 세계 경제의 4분의 1 가까이를 차지하기 때문에 미국의 금리 정책 역시 세계 금융계의 주목을 받습니다. 지난 5월 22일,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은 6년 간 지속되어온 저금리의 부작용을 우려하며 올 하반기 중에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라고 거듭 발언했습니다.


하지만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이 일제히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시점을 내년으로 미루어야 한다고 연준을 압박하고 나섰습니다. 결국 미국 내수경제의 성장세가 안정될 때까지 기다렸다가 금리를 인상해야 한다는 입장인데요, 이처럼 글로벌 금융시장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양대 국제기구가 직접적으로 연준에 반대되는 의견을 내 놓음으로써 향후 연준의 대응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IMF는 4일 발표한 성명서에서 미국의 올해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3.1%에서 2.5%로 하향조정하며 기준금리 인상 시점을 내년 상반기로 늦춰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IMF는 현재 임금과 물가 인플레이션이 더 강해지는 신호가 나타날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는 입장이군요.


세계은행 역시 10일(수) '6월 세계 경제 전망 보고서'에서 "미국 경제가 아직은 혼조 양상을 보이고 있다"며 금리를 서둘러 인상할 경우 달러화 강세를 유발하며 세계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세계은행은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3.2%에서 2.7%로, 세계 전망치는 3.0%에서 2.8%로, 또 신흥국 전망치는 4.8%에서 4.4%로 하향조정 했습니다.


IMF와 세계은행이 이처럼 직접적이고 강하게 기준금리 인상 시점 연기를 요구하는 것은 섣부른 기준금리 인상이 미국 뿐만 아니라 글로벌 경제에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감 때문입니다. 이미 옐런 의장이 지난 달에 연내 기준금리 인상을 예고하자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크게 확대된 상태입니다. 일각에서는 긴축발작(#1)이 재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는 군요. 미국이 금리를 올리면 신흥국에 투자하기 위해 유입됐던 자금이 미국으로 흡수될 수 있기 때문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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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긴축발작(테이퍼 탠트럼, taper tantrum)이란 지난 2013년 당시 벤 버냉키 연준의장이 양적완화 종료를 시사한 뒤 신흥국들의 통화 가치와 증시가 급락했던 현상을 의미합니다.


(사진 : theeventchronicle.com)

Posted by Reas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