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2015. 6. 4. 14:59



최근 우리나라 기업의 수출 활동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소식, 들어보셨나요? 한국 기업들은 원화 강세와 원가 부담 증가 등의 이유로 글로벌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한국의 지난달(5월) 수출은 424억 달러로 작년에 비해 10.9%나 감소했습니다. 경제협럭개발기구(OECD) 역시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3.8%에서 3.0%로 대폭 하향 조정했다는군요.

우리나라 기업들이 겪고 있는 이러한 어려움의 중심에는 지속되는 원고(高) 현상이 있는데요, 실제로 원화의 가치는 최근 3년 동안 경쟁국인 일본의 엔화에 비해 60% 절상됐습니다. 엔화 뿐만 아니라 유로화와 러시아 루블화 등이 일제히 약세를 나타내고 있어 한국 상품이 경쟁력을 잃고 있는 것이죠.

게다가 최근에는 중국과 일본의 공세가 더욱 거세지며 한국 경제의 '샌드위치 위기'가 현실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중국은 최대한 많은 양을 수입∙수출하던 기존의 무역전략 대신 고부가가치 제품의 수출을 확대하는 쪽으로 전략을 전환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일본의 경우 아베노믹스에 따른 엔저(低) 현상 덕에 기업들이 되살아나며 사상 최대 실적을 올리고 있지요.

그나마 올 들어 주식과 부동산 시장이 되살아나면서 막 활기를 띄기 시작하던 소비심리에는 최근 국내에서 발생한 메르스(MERS, 중동호흡기증후군)가 찬물을 끼얹었습니다. 이미 여행 등 관련 업계는 크고 작은 타격을 입기 시작했는데요, 메르스에 적절하게 대응하지 못할 시에는 올 하반기 경제에도 부담이 될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의 경상수지(#1)는 사상 최장 기간인 38개월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가는 중입니다. 경상수지가 흑자이면 무조건 좋은 것 아니냐고요? 하지만 이는 수출액과 수입액이 동시에 감소하지만 수입액이 더 많이 줄어드는 '불황형 흑자'라는 평가가 주를 이룹니다. 그렇지만 마냥 우리나라 경제가 침체되었기 때문에 수입이 줄어들었다고 판단하는 데에도 무리가 있는데요, 전년 대비 40% 이상 크게 떨어진 국제 유가로 인해 수입액이 크게 감소하였다는 분석도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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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경상수지란 자본수지와 함께 국제수지를 구성하는 요소로서, '실제 물건이나 서비스 등이 오가는 거래에 대한 수지(차액)'입니다. 경상수지는 크게 상품수지, 서비스수지, 소득수지, 경상이전수지로 구성됩니다.

(사진 : news.bbsi.co.kr)


Posted by Reas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