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2015. 5. 26. 13:13



지난 22일(금) 재닛 옐런(Janet Yellen)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일시적인 요인으로 1분기 경제 성장률이 저조했지만 미국 경제는 지속적인 성장 쪽으로 자리 잡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 중에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고 시사했습니다. 미 연준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부터 기준금리를 제로(0) 수준(0~0.25%)으로 낮춘 이후 현재까지 6년여 동안 이 수준을 유지해 왔습니다.


옐런 의장의 이번 발언에 비추어보면 6년 넘게 지속돼온 사상 초유의 제로 금리 시대가 올해 내에 막을 내릴 것으로 보이는데요, 옐런 의장은 "기준금리가 정상 수준으로 되돌아가려면 수 년이 걸릴 것"이라며 빠른 속도로 금리를 올리지는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이렇게 신중론을 펴는 이유는 빠른 속도의 금리 인상이 자칫 세계 경제의 불황을 불러올 수도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의 입장에서는 외국인의 투자 비율이 높은 국내 증시 환경때문에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는데요, 이미 지난 2013년 미 연준이 양적완화 축소 움직임을 보였을 때 신흥국에서 자금이 대거 빠져나가 혼란이 발생한 적이 있습니다. 또한 미국의 금리가 올라가면 미국과 적절한 금리차를 유지하기 위해 한국의 금리 인상 가능성도 높아지는데요(#1), 이렇게 될 경우 1,000조원의 빚을 안고 있는 가계의 상환 부담이 커져 소비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은 경상수지 흑자와 외환보유고 등 경제 펀더멘털(기초체력)이 튼튼하기 때문에 충격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입니다. 유럽연합과 일본, 중국 등의 지속적인 양적완화 역시 미 연준의 금리 인상 충격을 어느 정도 흡수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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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한국의 경제는 미국과 수출, 수입 등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기 때문에 미국의 금리가 우리나라의 금리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입니다. 또한 예전에 비해서 국가 간 자금의 이동이 자유로워졌고, 특히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선진국의 성장이 둔화되며 세계 경제가 함께 움직이는 현상이 나타났습니다.


(사진 : nypost.com)

Posted by Reas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