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2015. 6. 3. 14:43




메르스(MERS, 중동호흡기증후군) 여파가 중국과 대만 등 중화권 관광객들의 한국 방문 예약 취소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여행업계에 따르면 메르스 문제가 불거진 지난 29일 이후 1일까지 4일 만에 3,000여명이 한국 방문을 취소했다고 하는군요. 이처럼 중화권에서 메르스에 민감게 반응하는 것은 2003년 중국과 홍콩 등지에서 600명 이상의 목숨을 앗아간 사스(SARS,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사태에 대한 경험이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입니다.


국내 관광객들 역시 중국과 홍콩 여행을 취소하는 사례가 나오고 있는데요, 이는 면역력이 상대적으로 약한 70세 이상 고령자와 6세 이하의 영유아와 함께 여행을 예약했던 고객들이 공항 등 여러 사람이 모이는 장소의 이용을 부담스러워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됩니다. 중동 지역을 경유하는 에미레이트항공과 카타르항공 등의 항공권 교체를 요구하는 사례도 나오고 있다는군요.


최근에는 한국인  메르스 의심환자가 홍콩을 경유해 중국에 입국했다가 중국 체류 중 확진 판정을 받은 사건이 시발점이 되어 중국 내 반한 감정이 높아졌습니다. 해당 환자는 29일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고 격리 조치 됐으나 중국을 여행하며 공항 직원, 중국인 항공기 승객들 및 광둥성으로 이동하는 버스의 기사와 승객 등 다수의 사람과 접촉해 중국인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고 하네요. 중국 최대의 사이트인 바이두 등의 인터넷 공간에서는 '한궈빵즈(韓國棒子)'를 외치며 한국의 허술한 의료 통제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고 하는데요, '한궈빵즈'란 한국인을 몽둥이찜질 해야한다는 뜻이라고 합니다.


심지어 메르스에 감염된 한국인에 대해 방화에 준하는 법적 책임을 물어 10년 이하의 징역에 처하게 해야한다는 주장과 한중 무역 노선을 잠정 폐쇄해야한다는 극단적인 반응까지 나오고 있다고 합니다. 메르스로 인한 주변 국가의 반한 및 혐한(嫌韓) 분위기가 확산되면 여행업계 뿐만 아니라 화장품업계, 유통업계 등 경제 전반에 타격을 입을 수 있기 때문에 관련 대응책 마련이 시급해 보입니다.


(그림 : news.chosun.com)

Posted by Reas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