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2015. 6. 2. 09:56




메르스(MERS, 중동 호흡기 증후군)는 낙타가 숙주인 것으로 추정되는 바이러스로, 사스(SARS)와 유사한 고열, 기침, 호흡곤란 등 심한 호흡기 증상을 일으킵니다. 치사율은 30~40%에 이른다는데요, 우리나라에서는 바레인을 방문했던 68세 남성을 첫 환자로, 1주일여 만에 2차 발생자가 14명 발생해 예상보다 많은 감염자가 발생했습니다. 이처럼 메르스의 빠른 확산으로 국민들의 불안감이 커짐은 물론 중국인 관광객들이 한국 방문을 단체로 취소하는 등 경제적 손실도 발생하고 있습니다.


국내 첫 감염자 이후 발생한 2차 감염자 14명 중 12명은 첫 감염자가 지난 15~17일 폐렴을 심하게 앓으면서 입원했던 경기도 P 병원에서 나왔습니다. 이에 따라 보건당국이 병원 내 집단 전염 가능성을 간과하고 밀접 접촉자 파악에만 초점을 맞춘 것이 이번 대응의 문제점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메르스는 보통 1명의 감염자가 0.6~0.8명의 사람에게 병을 옮기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최초 감염자가 병원이라는 군집 환경에서 '수퍼 전파자' 역할을 한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로 폐렴 증세를 보일 때 접촉자들에게 고농도의 바이러스를 퍼뜨릴 수도 있는데요, 병원은 바이러스에 오염된 의료 설비를 여러 환자나 의료진이 공유할 수 있는 특수 환경입니다.


최근에는 인터넷과 소셜 서비스(SNS)를 통해 검증되지 않은 '메르스 괴담'이 퍼지고 있는데요, 이를테면 메르스 환자와 같은 공간에 있기만 해도 공기를 통해 병이 전염된다거나 병원조차 메르스 환자를 받지 않는다는 등의 내용이었습니다. 하지만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아직 3차 감염자가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보아 메르스 바이러스의 3차 전염력은 약한 것으로 추정되며, 세계보건기구(WHO) 보고서에도 3차 감염으로 인해 메르스가 지역 사회로 퍼진 경우는 없는 만큼 지나친 공포감을 키울 필요는 없겠습니다.


(도표 : fnnews.com)

Posted by Reas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