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2015. 4. 28. 08:44




하루가 다르게 변해가는 세상 속에서 우리의 교육 환경 또한 빠른 속도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그 중심에서 디지털 영상 녹화(DVR)를 이용한 ‘플립러닝(Flipped learning)'이 주목을 받고 있는데요. 플립러닝이란 수업의 내용을 필기하고 이를 시험 치는 방식보다는 사전에 녹화된 영상을 시청하여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학습을 해온 뒤 이에 대한 토론 위주의 수업을 진행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국내에서는 한국과학기술원(KAIST), 울산과기대(UNIST), 서울대가 이 방식을 도입해 시행하고 있습니다.

플립러닝의 핵심은 바로 녹화를 통해서 학생들에게 시간차 수업을 가능하도록 하는 것인데요. 수업에 빠졌거나, 듣고 싶지만 듣지 못했던 강의를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들을 수 있게 된다는 메리트를 가지고 있습니다.

최근 미국 대학들도 ‘렉쳐캡쳐(Lecture capture)'라 불리는 자동 녹화 시스템을 도입하여 학생들이 원하는 강의를 들을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애리조나 주립대, 하버드대, 매사추세츠공대(MIT) 등은 이러한 강의들의 커리큘럼을 만들어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있습니다. 하버드대와 MIT가 운영하는 ‘edX'의 경우 1년 과정의 커리큘럼을 이수하는 비용이 미국소재의 주립대학 비용의 절반이며 비주립대학의 20퍼센트에 불과하다고 합니다.

이러한 방식의 또다른 장점은 청강이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애리조나 주립대의 강의를 다른 나라에 있는 다른 대학 학생들도 들을 수 있게 되는 것이죠. 따라서 전세계 명망있는 대학의 좋은 강의를 누구나 체험할 수 있는 것입니다.

하지만 모두에게 좋아보이는 이 플립러닝에도 문제점이 있습니다. 바로 ‘자율성’이 가지는 양면성이겠지요. 누구나 언제든지 원하는 시간에 들을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라면, 역으로 제어해줄 누군가가 없기 때문에 학생들이 게을러지기 쉬운 단점이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같은 공간에서의 사제간 소통이 부족한 점 역시 문제시 되고 있는데요. 고정된 카메라 앞에 앉아서 나 혼자 하는 강의와 모니터 앞에서 나 혼자 듣는 강의는 서로의 제스쳐나 미묘한 표정의 변화, 아이컨택을 통해서 얻을 수 있는 심리적인 교감이 사라지는 것을 의미합니다. 배움의 터전인 학교에서만 터득할 수 있는 전인적인 교육에 대한 부분은 플립러닝이 이겨내야 할 가장 큰 과제가 아닐까요?

플립러닝,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사진 : hci.rwth-aachen.de)

Posted by Reas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