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2015. 4. 20. 16:11


‘중국의 애플’, 중국 IT 기업 샤오미(Xiaomi Tech)의 CEO 레이 쥔(Lei Jun)은 얼마 전 포브스지의 '중국 부자 순위’에서 10위에 올랐는데요, 그는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출신이자 중국에서 25년 동안 창업과 사업 운영을 경험한 자타공인 IT 업계의 베테랑이라고 합니다.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답게, 레이 쥔이 창업한 샤오미는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커스터마이징한 ‘미 UI (MIUI)’를 만들며 시작되었습니다. MIUI의 성능이 괜찮다는 소문이 퍼짐과 동시에, 2011년 MIUI를 탑재한 첫 스마트폰인 ‘미 1(Mi-1)’을 저렴한 가격에 출시하여 중국 시장에서 인기를 얻기 시작하였습니다.


대개의 중국 스마트폰이 ‘짝퉁폰’이라는 비아냥을 듣지만, 샤오미는 이미 검증된 소프트웨어가 기반인 만큼 만족도가 높았고, 미 2, 미 3, 미패드 등의 제품이 큰 성공을 거두며 작년에는 애플과 삼성을 제치고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차지하는 데에 이르렀습니다. 하지만 레이 쥔 회장은 이에 만족하지 않는 모양입니다.


레이 쥔 회장은 최근 100개가 넘는 스타트업에 과감한 투자를 하며 ‘샤오미 생태계’를 만들겠다고 선언했는데요, 투자한 스타트업들을 통해 사물인터넷(IoT)#1 분야의 제품을 크게 늘리겠다는 입장으로 보입니다. TV와 셋톱박스부터 시작하여 생활 속의 모든 사물을 MIUI로 연결하겠다는 것이 레이 쥔의 포부인 것 같은데요, 그렇기 때문에 샤오미는 단순히 ‘스마트폰 제조사’가 아닌, 구글과 페이스북같이 서비스와 컨텐츠로 승부를 거는 기업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현재는 중국을 중심으로 인도, 인도네시아, 멕시코 등의 시장에서 입지를 다지고 있는데요, 중국의 엄청난 내수 시장이 주는 프리미엄을 업고 세계로 뻗어나가려는 샤오미의 움직임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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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Internet of Things의 약자로, 인터넷을 기반으로 모든 사물을 연결하여 생활을 편하게 하는 기술을 총칭합니다. 자동차의 스마트키, 에너지 관리시스템 스마트그리드 등 이미 일상에서 활용되고 있습니다.


(사진 : Imaginechina via theguardian.com)

Posted by Reas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