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2015. 9. 14. 17:50


지난 9월 11일, 9.11 테러 14주년 추모식이 미국 뉴욕 맨해튼 그라운드제로에서 열렸습니다. 추모식을 주관하는 '국립 9.11 메모리얼 박물관' 측은 사전에 언론의 취재지침을 고지하였습니다. 그리고 그 정해진 취재지침 안에서 엄격히 통제되었습니다.

추모식은 묵념을 시작으로, 유가족들이 희생자 2983명의 이름을 차례대로 호명하는 순서로 진행되었습니다. 기자들은 오로지 취재구역에 들어온 유가족들을 대상으로만 취재가 가능하였습니다. 그리고 정치인들의 추모사 낭독 또한 없었습니다.


(사진 출처 : 서울신문)

이 행사에 뉴욕 주지사, 뉴저지 주 지사, 뉴욕 시장, 뉴욕 연방 상원의원, 전 뉴욕 시장 등 대형 정치인들이 대거 참석하였지만, 이들을 소개하는 방송도 없었으며, 이들이 무대에 오르는 이벤트도 없었습니다. 이 정치인들 또한 비유가족들과 같이 행사장 구석에서 나란히 서 있었습니다. 그들을 위한 의자는 물론 특별 대우는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오직 의자에 앉을수 있고 자유롭게 행사장을 돌아다닐수 있는 사람은 유가족 뿐이었습니다.

미국의 9.11 추모식은 오직 유가족들을 위한 것이었으며, 그 희생자를 추모하자는 그 취지를 훼손하는 일 없이 제대로 지켜나가고 있었습니다.

(주요출처 : 동아일보 2015년 9월 14일 종합 A8)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