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후보와 민주당의 버니 샌더스 후보는 요즘 미국 대선 판도를 뿌리째 쥐고 흔들고 있습니다. 이에 워싱턴포스트(WP)를 비롯한 미국 내 언론들은 "미국 공화당, 민주당의 대선판을 아웃사이더들이 장악했다"고 평가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는 인종∙여성 비하 등 각종 막말과 기행에 가까운 쇼맨십에도 불구하고 공화당에서 압도적인 1위를 기록하고 있고, 버니 샌더스는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의 점유율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사진 : 도널드 트럼프(좌), 버니 샌더스(우) 경선 후보, thehill.com)
트럼프와 샌더스는 대선 출마를 선언했을 당시에는 한 자리수의 지지율을 기록하며 주목을 받지 못했으나 불과 몇 달만에 미국 대선의 커다란 변수로 떠오른 것입니다. 부동산 재벌인 트럼프는 정치 경험이 전혀 없고 당 내에서도 이방인 취급을 받고 있습니다. 샌더스 의원 역시 '민주적 사회주의자'를 자처하며 민주당의 이념보다 훨씬 더 좌파적인 행보를 보여 왔다고 하네요.
민주당에서는 지난 4월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대선 출마를 선언할 때만 해도 그의 지지율이 60%에 이르렀기 때문에 클린턴의 경선 승리는 당연한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습니다. 그러나 최근의 여론조사에서는 오히려 샌더스 의원(44%)이 클린턴(37%)를 앞지르는 등 앞으로의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 11일(화)에는 '공유경제'의 창시자로 유명한 로렌스 레식 하버드대 교수도 민주당 대선 출마를 선언하며 다자 경쟁 국면으로 접어들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이미지 : hankyung.com)
한편 경선 출마자가 무려 120명에 이르는 공화당 역시 초반 선두를 달리던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가 최근 2~3위권으로 물러나고 트럼프가 20% 지지율로 뛰어오르는 등 혼전 양상을 띄고 있습니다. 워싱턴포스트는 이 같은 현상에 대해 유권자들이 분노를 표출하는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부와 권력이 특정 계층에 집중되는 기성 정치 시스템에 환멸을 느낀 유권자들이 때묻지 않은 새로운 인물을 원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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