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2015. 7. 29. 11:54


통화스와프 혹은 통화스왑(Currency Swap)의 정의는 '두 거래기관이 사전에 정해진 만기와 환율에 의해 다른 통화로 차입한 자금의 원리금 상환을 상호 교환하는 것'입니다. 통화스왑은 환리스크 헤지(회피) 및 필요 통화의 자금을 조달하는 수단으로 주로 이용되고 있죠. 스왑(Swap)이라는 단어는 영어로 교환을 의미합니다. 원래 통화 스왑은 주로 기업들에 의해 사용이 되었는데요, 기업들이 무역을 통해 상품을 사고 팔 때 발생하는 환전수수료 등이 그 이유였습니다.


(사진 : foreks-tim.ru)


성장 가능성이 높은 한국의 A 기업이 있다고 가정해 볼까요? A 기업은 기술 경쟁력을 갖추었기 때문에 국내 은행은 이 회사에 망설임 없이 대출을 해줄 것입니다. 하지만 해외 투자를 하기 위해 미국 달러가 필요하게 되면 이야기는 달라집니다.  국내 은행이 달러를 구해서 빌려줄 수는 있겠지만 원화를 빌릴 때와 비교하면 수수료가 크게 늘어나겠죠. 해외의 은행에서 돈을 빌리려고 할 때에도 비용이 많이 드는 것은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같은 시기에 미국의 B 기업도 마찬가지의 고민에 빠져 있습니다. B 기업의 경우 달러는 낮은 이자율로 대출할 수 있지만 지금은 한국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원화를 조달해야 할 때입니다. B 기업 역시 한국의 은행에 가서 원화를 대출할 수도 있겠지만 수수료 등의 비용이 만만치 않습니다. A 기업과 B 기업의 고민을 해결할 방안으로 나온 것이 바로 통화스왑입니다.


통화스왑이란 간단히 말해서 자국 통화 이 외의 화폐를 저리(低利)로 대출하기 위한 방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구체적인 수치로 예시를 살펴볼까요? A 기업의 경우 국내 은행에서 원화를 대출하기 위해서는 1%의 이자만 지급하면 되지만 미국의 은행에서 달러를 빌리기 위해서는 5%의 이자를 지급해야 합니다. 하지만 B 기업은 미국 은행에서 달러를 대출하기 위해 1%의 이자만 지급하면 되고, 한국의 은행에서 원화를 대출하려면 5%이자를 주어야 하죠. 바로 이런 상황에서 A 기업과 B 기업이 일정한 규모의 원금과 이자를 서로 교환하면 윈-윈 게임이 되는 것입니다.


이렇듯 통화스왑은 기업에서 먼저 시작되었지만 최근에는 국가 중앙은행 간 통화스왑을 했다는 소식을 자주 접할 수 있는데요, 중앙은행 간 통화스왑 역시 기본적인 원리는 같습니다. 국가 간 통화스왑은 일반적으로 양국 간의 교역 촉진과 금융협력 강화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됩니다. 특히 미국발 세계 금융위기 이후에는 국가 간 통화스왑이 확대되는 추세인데요, 이를 통해 기존 결제를 할 때 주로 사용되는 기축통화인 달러 대신 국가 간 통화로 대체함으로써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테이퍼링) 등 달러 유동성이 줄어드는 데 대한 대비를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Posted by Reas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