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2015. 7. 26. 23:39


작년까지만 해도 뜨거웠던 '해외 직구(직접구매)' 열풍이 올해는 주춤하는 모양입니다. 대신 우리나라 물건을 온라인 쇼핑몰 등을 통해 해외로 판매하는 '해외 직판(역직구)'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올해 직구직판 시장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는 현상의 가장 직접적인 원인은 환율 변화라고 볼 수 있습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해외 직판'보다는 '역직구'라는 단어가 주로 사용되었습니다. 역직구는 해외소비자가 한국에 개설된 온라인 쇼핑몰로 찾아오는 것을 의미하는 데 비해 해외 직판은 소비자가 현지 온라인 쇼핑몰에서 우리나라 제품을 쉽게 구매할 수 있게 만드는 것입니다. 역직구보다는 해외 직판이 좀 더 적극적인 수출 전략이라고 할 수 있겠죠.


(그래프 : news.mk.co.kr)


지난 24일(금) 달러-원 환율은 1168원까지 올랐는데요, 이는 달러 대비 원화의 가치는 3년 1개월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는 의미입니다. 이처럼 원화의 가치가 떨어지며 직구 이용자들의 구매력이 그만큼 떨어진 것인데요, 거꾸로 우리나라 온라인 직판 몰에서 화장품과 패션용품 등을 구매하는 중국미국 등지의 소비자들은 환율 변화에 의한 가격 인하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는 것입니다.


실제로 해외 직판 시장은 올 들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데요, 지난해까지만 해도 금액 기준으로 해외 직판이 해외 직구 대비 50분의 1 수준에 불과할 정도로 온라인 무역수지 적자가 심했지만 최근에는 크게 개선될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러한 환율 흐름이 계속된다면 수년 내 해외 직판 물량이 직구 물량을 뛰어넘을 수도 있다는 전망도 물류업계에서 나오고 있다고 하네요. 관세청에 따르면 올 상반기 해외 직판 규모는 올해 들어서만 월 40~50%의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고 합니다. 반면 해외 직구 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8% 증가하는 데 그쳤습니다.


한국의 수출은 올들어 눈에 띄는 감소세를 보이고 있으며, 특히 지난 5월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수출이 10.9%나 감소해 일각에서는 한국의 수출 모멘텀이 둔화되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습니다. 이에 따라 주목받는 것이 바로 적극적인 해외 직판 시장의 개척인데요, 온라인을 통한 해외직판(역직구)는 세계 시장이 우리 내수시장으로 바뀌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입니다. 정부와 유관기관 역시 해외 직판이라는 새로운 기회를 잡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는 모습인데요, 한국무역협회는 글로벌 B2B 오픈마켓 사이트인 트레이드코리아, B2C 쇼핑몰인 Kmall24 등을 운영하고 중화권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특별 판촉행사를 진행하는 등 해외 직판을 통한 수출 증진을 위해 힘쓰고 있습니다.

Posted by Reas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