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2015. 7. 8. 07:38



SPC그룹의 파리바게뜨와 CJ푸드빌의 뚜레쥬르는 누구나 인정하는 국내 베이커리 업계의 쌍벽인데요, 최근 두 업체의 해외 진출이 탄력을 받고 있습니다. 파리바게뜨는 이 달 들어 프랑스 파리의 오페라 지역에 프랑스 2호점인 '오페라(Opera)'점을 오픈했다고 합니다. SPC그룹의 설명에 따르면 지난해 7월 오픈한 프랑스 1호점인 파리 샤틀레 점이 국내 매장 평균 매출의 3배를 기록하는 등 반응이 예상보다 좋아 2호점 오픈을 앞당겼다고 하네요. 파리바게뜨는 올해 중 중국과 미국 등으로의 진출을 본격화할 전망입니다.

(사진 : 파리바게뜨 파리 샤틀레 점, namu.wiki)

한편 뚜레쥬르를 앞세운 CJ푸드빌은 2020년까지 중국 내 점포 수 목표를 1,000개로 설정하고 중국 시장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파리바게뜨가 세계 각국을 공략하는 것과는 달리 뚜레쥬르는 중국 시장 내 다양한 지역에서 사업을 진행하려는 전략입니다. 파리바게뜨와 뚜레쥬르가 이처럼 해외 사업 확대에 나선 데에는 국내 시장의 포화와 함께 해외에서 높아지고 있는 'K-푸드(K-food)'의 인지도도 한 몫 하고 있습니다.

K-푸드란 '음식 한류'를 뜻하는 단어인데요, 가요와 드라마에서 출발한 한류의 흐름이 화장품(K-뷰티)에 이어 먹거리로까지 이어진 것입니다. 일부 제품들의 해외 인기가 높아지면서 국내 매출을 넘어서는 경우도 생겨나고 있는데요, 이러한 여파로 K-푸드를 주도하는 종목들의 주가 역시 치솟고 있습니다. 최근 1년 사이 주가가 35% 가량 오른 오리온의 경우 '초코파이'는 물론 '고래밥', '예감' 등 주요 스낵 제품의 해외 매출 규모가 국내의 매출을 넘어섰습니다.

(그래픽 : hankyung.com)

중국과 프랑스 등에서 소비자들의 선호를 끌어낸 것은 물론 우리나라의 치킨 역시 패스트푸드 치킨의 탄생지인 미국을 역으로 공략 중입니다. 러시아 시베리아 횡단철도의 필수품이 된 팔도 도시락면은 해외에서만 40억 개, 1조 5천억 원어치가 팔렸다고 하는군요. 이처럼 발빠른 우리 기업들이 해외 식품 시장을 공략하고 있지만, 아직은 아쉬움이 남는 수준입니다.

실제로 포브스(Forbes)지가 발표한 세계 100대 식품 회사에는 네슬레, 코카콜라, 맥도날드 등 세계 유수의 기업들이 보이지만 한국 기업은 없습니다. 그나마 CJ제일제당이 107위에 랭크되어 있다고 하네요. 세계 식품시장 점유율도 미국이 17.5%, 중국이 15%, 일본이 7.5% 수준이지만 한국은 1%가 채 안 됩니다. 정부 지원도 섬유나 철강 등의 전통적 수출 업종에 집중되어 왔는데요, 지난 2012년부터는 K-푸드 지원사업을 시작해 국내 업체들의 해외 진출을 돕고 있습니다. K-푸드가 과연 K-POP, K-뷰티에 이어 한국의 미래 성장동력으로 자리잡을 수 있을 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Posted by Reas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