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2015. 7. 7. 13:59



어제는 최근 편의점 업계가 호황을 누리고 있다는 소식을 전해드리면서 편의점이 잘 나가는 주요 원인이 '1인가구 비중의 증가'에 있다고 알려드렸습니다. 이처럼 생활 규모와 소비 패턴이 작아지면서 합리적인 선택의 기준도 변화하고 있습니다. 여러명의 가족이 함께 사는 경우에는 어느정도 이상의 규모로 포장된 상품을 구매하여 오랫동안 사용하는 것이 합리적이었지만 1인 혹은 2인 정도가 가계를 구성할 때에는 소비 패턴이 달라지는 것이죠.

최근의 소비 동향을 살펴보면 이러한 현상과 맥락을 같이 하는 소비자들의 변화를 찾아볼 수 있습니다. 바로 '구입'보다는 '구독'을 선호하는 쪽으로 소비자들의 심리가 바뀌고 있는 것인데요, 시간과 비용의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구독형(Subscription) 서비스'가 인기를 누리고 있습니다. '소유'를 내려놓는 다는 점에서는 공유 경제(Sharing economy)와도 공통분모가 있겠군요.

(사진 : blog.eventbrowsr.com)

이러한 소비 트렌드의 변화에 힘입어, 최첨단 기술을 보유하지 않고도 막대한 투자금을 유치하는 기업들도 있습니다. 대표적인 기업이 2010년 미국 뉴욕에서 창업한 벤처 기업 위워크(WeWork)입니다. 위워크는 '구독형 임대 서비스'라는 독특한 비즈니스 모델을 가지고 있는데요, 예를 들면 서비스 이용자는 매월 40만 원의 요금만 내고 뉴욕, 샌프란시스코, 텔아비브 등 전 세계 각지에 마련된 사무실 공간이나 책상을 사용할 수 있는 것입니다.

소규모 창업자 입장에서는 직접 사무실을 임대하는 것보다 비용이 훨씬 적게 들고 초고속 인터넷과 음료 등의 부가 서비스가 무료로 제공되니 합리적인 선택이 되겠지요. 위워크는 음악, 동영상 등 온라인 컨텐츠에 국한되어있던 구독형 서비스를 오프라인 영역으로 확대시킨 대표적인 사례로 꼽힙니다.

(도표 : biz.chosun.com)

스포티파이와 애플 뮤직, 국내의 멜론과 벅스, 지니 등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는 이미 익숙하시겠지요. 어도비(Adobe) 포토샵과 마이크로소프트(MS) 오피스 등 고가의 소프트웨어도 월 수 천 원에서 만 원 수준의 요금만 내고 구독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최근 국내에서는 1인 가정과 맞벌이 부부 등을 겨냥한 반찬 배달 서비스도 인기를 얻고 잇습니다. 덤앤더머스는 음식을 정기적으로 배달해주는 업체인데요, 젓갈, 야채무침, 조림 등을 포함한 반찬류도 제공한다고 합니다. 조성우 덤앤더머스 대표는 "가정 규모가 작아졌기 때문에 오히려 정기 배달 서비스가 비용 측면에서 효율적이다"라고 설명했습니다.


Posted by Reas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