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2015. 4. 17. 07:55


'이거 달러 환율 아니야?'


최근 유로화의 가치가 1유로당 1.07달러선까지 떨어졌는데요, 모건 스탠리, 골드만삭스, 도이체방크 등의 주요 금융 업체(기관)들은 향후 1~2년 내에 달러와 유로의 가치가 같아지는 '패러티(parity)'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도 작년 대비 유럽 여행 예약자 수가 20~30% 증가하는 등 유로화 약세로 인한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중입니다.


이처럼 유로 가치가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요인은 복합적인데요, 주요 원인은 2008년 세계 금융위기 후 계속되는 유럽의 경기 침체#1, 미국의 경제 회복에 의한 달러의 강세#2, 최근 시작된 유럽중앙은행(ECB)의 대규모 양적완화#3로 간추려볼 수 있습니다.


최근에 이르러서는 그리스가 유로존을 탈퇴할 수도 있다는 소식도 들려오지만, 유로존은 유럽 통합의 상징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으며, 유로존 와해에는 유로존 유지보다 더 큰 비용이 들 것으로 예상되는만큼 말처럼 쉽게 탈퇴하지는 못할 것 같습니다. 현재의 상황을 이겨내기 위해서는 이제 본격적으로 시작된 ECB의 경기부양 정책이 유로존의 점진적인 재정 통합을 가져와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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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사실 유럽의 경기 침체는 '유로화'의 존재에서 기인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인데요, 각각 다른 경제 상황을 가지고 있는 19개의 나라가 하나로 통합된 통화 시스템으로 운영된다는 것이 어렵기 때문입니다. 이를테면 그리스, 포르투갈, 스페인 등이 2008년 금융위기 시 각국에 맞는 대처를 하지 못해 지금까지 불황을 이어오고 있다는 겁니다.


#2. 미국의 경제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약 5년 간 이어진 초 저금리, 양적완화 정책과 함께 민간 기업들의 창의적인 혁신(애플, 페이스북, 구글 등)과 공유경제(우버, 에어비앤비)의 탄생 등으로 '나홀로 활황'을 이어가는 중입니다.


#3. 3월 9일, ECB가 유로존의 경기를 회복시키기 위해 총 1조 유로 규모의 채권을 사들이는 전례 없는 규모의 양적완화를 개시했고, 이 조치가 (단기적으로) 유로화 약세를 더욱 부추겼습니다.


(사진 : Peter Schrank via economist.com)

Posted by Reas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