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2015. 4. 15. 19:14



지난 11일(토), 파나마시티에서 열린 미주기구(OAS) 정상회의에서는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라울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이 나란히 앉아 대화를 나눴습니다. 미국과 쿠바의 정상이 회동한 것은 1961년 양국이 국교를 단절한 이후 54년만의 일입니다.

카스트로 형제와 체 게바라가 주도한 쿠바 혁명#1 이후 피델 카스트로(라울 카스트로의 형)는 공산주의 혁명 및 국유화를 진행하였는데요, 이 때 미국을 포함한 외국인의 자산까지 국유화하고 소련의 지원을 받는 등 미국과의 대외 관계가 악화되었습니다. 이에 미국은 1960년대 초반 쿠바와의 국교를 단절하고 금수조치(embargo, 통상금지조치)를 시행하는 데에 이르렀습니다.

반 세기가 넘는 시간만에 두 나라의 관계가 정상화되는 만큼, 쿠바는 여러 분야에서 새로운 국면을 맞을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로 최근 미국인을 포함한 세계 여행객들의 쿠바 방문이 증가하고 있으며, 양국의 인적 교류가 활발해지면 쿠바 선수의 MLB 진출도 크게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도 있습니다.

아래는 최근 미국과 쿠바 간 국교정상화와 관련한 주요 사건들을 시간 순으로 정리한 것입니다.

- '14년 12월 미국이 쿠바와의 '국교정상화'를 선언

- '15년 1월 16일, 여행 자유화, 무역투자 제한 완화

- 2월 13일, 미국의 쿠바 수입 제재 완화

- 4월 11일, 오바마와 카스트로의 역사적 회동

- 4월 14일, 미국이 쿠바를 테러 지원국#2에서 해제하기로 결정

--------------------

#1. 미국의 지원을 받았던 풀헨시오 바티스타 독재 정권을 축출하기 위해 1953년부터 시발된 사회주의 무장 투쟁으로, 1959년 1월 1일 완수되었습니다.

#2. 미국 국무부에 의해 '테러 활동에 반복적으로 지원활동을 한 국가'로 규정된 국가로, 현재 쿠바, 이란, 수단, 시리아, 북한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사진 :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 Kai Pfaffenbach via nydailynews.com)


Posted by Reas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