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2015. 5. 1. 07:24




롯데주류에서 지난 3월 새롭게 출시한 '처음처럼 순하리'는 유자 향을 첨가한 도수 14도의 칵테일 소주입니다. 최근 도수가 낮은 주류를 선호하는 젊은 층을 타겟으로 출시한 제품인데요, 당초 롯데주류의 기대를 넘어서 출시 한달 만에 130만 병 이상의 판매고를 올렸다고 합니다.


수도권의 경우 제품 자체를 구하기가 어려워 '소주 계의 허니버터칩'이라는 별칭까지 나오고 있다는군요. 처음처럼 순하리를 접한 대다수의 소비자 역시 '넘길 때 목에 걸리는 게 없다', '원래 소주를 못 마셨는데 이건 마실 수 있었다' 등의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러한 인기에 힘입어 롯데칠성의 주가도 연일 최고치를 갈아치우며 4월 초 주당 180만 원 대였던 것이 현재 240만 원 선까지 올랐습니다. 지난해 출시해 인기를 끌었던 맥주 '클라우드'에 이은 또 하나의 호재라는 평가입니다.


부산, 경남 지역에서 시작된 처음처럼 순하리의 인기는 수도권까지 옮겨갔는데요, SNS 상에서 입소문을 타며 품귀현상까지 빚고 있지만 롯데주류 입장에서는 그저 기뻐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라고 합니다.


바로 롯데주류의 전통적 수입원인 '청하(13도)'와 카테고리가 겹친다는 점 때문인데요, 공격적인 마케팅과 함께 생산량을 늘릴 경우 자사의 효자 제품에 타격을 줄 수도 있다는 점에서 내부적으로 걱정스런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하네요.


최근의 폭발적인 인기에 힘입어 순하리의 생산 라인을 늘린다면 단기적인 매출을 올릴 수 있지만, 칵테일 소주의 인기가 장기적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면 순하리와 청하 두 제품 모두에 악영향을 미칠 수도 있겠지요. 


롯데주류 내부에서는 '청하 매출 = 직원 보수'라는 말이 있을 정도라고 하니, 그들의 고민도 일리가 있어 보이는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과실주의 풍미와 소주의 저렴한 가격을 절묘하게 접목시킨 순하리의 인기는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사진 : 한겨레)

Posted by Reas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