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2015. 4. 22. 15:57


지난 1월, 예멘에서는 시아파(#1) 무장 단체인 후티 반군이 쿠데타를 일으켜 친(親)서방 세력인 압드라보 만수르 하디 정권을 몰아내고 대통령궁을 강탈하였습니다. 이에 지난 3월 26일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한 수니파 국가들이 후티 반군이 장악한 예멘을 공습하였는데요, 반면 시아파 국가인 이란의 경우 후티 세력을 합법적인 정권이라고 인정하였습니다.


이와 같이 예멘 사태가 시아파와 수니파의 갈등, 곧 중동 지역 전체의 분쟁으로 번질 조짐을 보이고 있는데요, 일부에서는 이번 사태가 수니파 종주국인 사우디아라비아와 시아파 종주국인 이란의 ‘대리전’ 양상을 띌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습니다.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예멘 사태에 대처하기 위해, 21일(화) 미 해군은 ‘불안해진 예멘 해역의 안전 확보를 위해 항모 ‘시어도어 루스벨트 호'와 순양함 '노르망디 호'를 파견했다’고 밝혔습니다만, AP 통신 등의 해외 언론은 이란의 후티 반군 지원을 막기 위해 병력을 파견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습니다.


한편 미국의 이번 항공모함 파견은 경우에 따라서 미국과 이란의 직접 충돌까지 이어질 수 있는 만큼 현재 진행 중인 이란 핵 협상(#2)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란 핵 협상은 대(對) 이란 제재 헤재 시점,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사찰 범위 등 세부 논제를 두고 22일 후속논의가 시작되는데요, 과연 이번 논의가 원만하게 진행될 수 있을 지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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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슬람 교 내의 대다수 분쟁은 시아파와 수니파 사이에서 발생하는 것인데요, 예멘의 경우 전 국민 중 수니파가 55%, 시아파가 42%로 어느 한쪽이 압도하지 못하여 양 종파의 대립이 심한 국가입니다.


#2. 이란과 미국 등 6개국은 이란의 핵 개발 포기와 그에 따른 대(對) 이란 경제 제재 해제를 두고 마무리 협상 중에 있습니다.


(사진 : 후티 반군, Reuters via ibtimes.com)

Posted by Reas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