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 스트레스로 인해 명절에 고향 집을 찾지 않는 취업준비생과 시험준비생들이 크게 증가하였습니다. 실제로 한 취업 정보 사이트의 조사에 따르면 올 추석 고향에 내려가겠다고 응답한 취업준비생은 30%가 채 안됐다고 하는데요, 이 정도면 '며느리 증후군'에 이은 '신(新) 명절 증후군'이라고도 할 수 있겠습니다. 추석 연휴가 하반기 공개채용 시즌의 한복판에 자리잡고 있는 것도 한몫 하는데요, 대부분 기업이 9월 중 원서를 접수하고 10월 초중순 필기시험을 치르기 때문이죠.
(사진 : segye.com)
사실 취업만 한다고 해서 '귀향 스트레스'가 싹 사라지는 건 아닙니다. 취업하고도 귀향을 꺼리는 청년들이 많은데요, 그 이유는 다름아닌 결혼입니다. '언제 취업할 거냐'라는 질문 못지 않게 스트레스를 주는 것이 '언제 결혼할 거냐'라는 압박이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한 소개팅 앱 업체가 최근 시행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추석 때 가장 듣기 싫은 잔소리 1위로 '결혼은 언제 하니'가 꼽혔다고 하네요.
어쩌면 사상 최악의 취업난과 만혼 추세 속에서 나타날 수 있는 당연한 현상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취업이 안 됐다고 해서, 혹은 아직 어르신들께 보여드릴만한 성과가 없다고 해서 1년에 한 번뿐인 명절을 갑갑한 현실 속에서 보내는 것만이 정답일까요? 어르신들께도 여쭤보고 싶습니다. 취업과 결혼에 관한 질문, 물론 반가운 마음에 하시는 질문일지라도 젊은 조카에게 상처를 줄 수 있는 말은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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