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2015. 5. 12. 07:52




우리가 흔히 ‘다소 많은 양이다’라고 여기는 소금의 섭취가 실제로는 우리 몸에 이로울 수도 있다고 합니다. 이를 방증이라도 하듯 라틴어에서 ‘건강’은 소금을 의미하는 영단어 salt의 sal을 차용한 살루스(salus)인데요. 중세시대에서는 치통, 복통, 심신의 고달픔을 치유하기 위해 소금이 처방되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현대인들은 소금 섭취를 줄여야 한다고 하나같이 말하고 있고 정부도 이를 권장하고 있습니다. 정부의 소금섭취량 줄이기 캠페인에 대해서는 학계에서도 많은 논란이 일고 있다는데요. 소금은 정말 우리 몸에 나쁘기만 할까요 ?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렇지 않습니다. 만약 인간의 몸에서 소금이 결핍된다면 탈수증을 야기할 수 있고 신경계의 자극이 둔화되며, 일상적인 세포의 기능 또한 저하 될 수 있다고 합니다. 평소 미네랄이 부족한 산양들이 등산가에게 가까이 다가가는 것도 그가 좋아서가 아니라 그의 땀에 젖은 옷을 좋아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그의 옷을 핥음으로써 평소에 부족했던 나트륨을 섭취하려는 심산이겠지요.


소금은 우리의 스트레스를 줄여주고 우리가 안정을 찾는데 도움을 주기도 합니다. 그 효과는 1995년에 시행된 연구(#1)에서 명백하게 들어났는데요, 쥐가 스트레스를 느낄만한 상황에 투입한 뒤 소금물과 평범한 물을 비치했을 때 쥐는 그냥 물보다 소금이 들어간 물을 더 선호했다고 합니다.  뿐만 아니라 2014년 10,000명의 미국인을 대상으로 시행한 연구(#2)에서는 평소 나트륨 섭취가 높은 미국인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우울함을 덜 느낀다는 연구결과가 나왔습니다. 


소금에 관해서 여러분이 흥미로워할 한가지 사실을 더 전달해드리죠. 바로 소금이 누군가가 성적으로 성숙해지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인데요. 높은 수치의 나트륨을 섭취한 수컷 쥐의 정액에서는 그렇지 않은 쥐에 비해 정자의 수가 증가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러한 현상은 인간에게서도 나타나는데요. 낮은 소금 섭취량을 명예롭게 여기는 브라질의 야노마미(Yanomami) 부족의 여성들은 일반적인 기대치보다 적은 수의 자녀들을 출산할 뿐만 아니라 유산율 또한 높다고 합니다. 물론 다른 요인들도 고려해보아야겠지만, 그러한 요인 중 하나가 소금이 될 수도 있다는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는 것이겠죠.


우리는 보통 소금은 적게 먹어야 좋다고만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소금의 섭취에서 중요한 것은 섭취량을 무분별하게 줄이기 보다는 우리신체가 요구하는 양만큼은 나트륨을 섭취 해주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자, 여러분에게 한번 물어보겠습니다. 여러분 마음 속 소금은 아직까지도 악의 상징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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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과학, 기술, 의료 정보 잡지 출판사인 Elsevier가 출간하는 저널 <Physiology&Behavior>의 1995년판 p 437-443에서 발췌


#2 Elsevier사 출판 잡지 Appetite에서 실험한 내용 발췌

Posted by Reas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