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2015. 6. 5. 08:00




탈(脫)구글의 선두주자는 미국 인터넷 소매업체인 아마존(Amazon)입니다. 아마존은 자체 개발한 '파이어 OS'를 탑재한 태블릿 PC인 '킨들 파이어'와 '파이어폰' 등을 세계적으로 흥행시키는 데 성공하며 구글의 운영체제 안드로이드의 영향력에서 벗어났습니다. 파이어 OS가 설치된 디바이스에서는 구글 플레이스토어 접속을 차단하며 독자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고 하는군요.

최근에는 중국에서 이러한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는데요, 중국의 대표적인 정보기술(IT) 기업들이 최근 독자적으로 개발한 모바일 운영체제(OS)를 잇따라 내놓고 있습니다. 구글과 애플 등을 내세워 글로벌 OS 시장을 장악한 미국을 뒤쫓기 위해 중국은 정부 차원에서 노골적인 자국 기업 보호정책을 펼치고 있지요.

중국 1위 전자상거래 업체인 알리바바(Alibaba)는 차이나텔레콤과 협력하여 중소도시와 농촌 지역에 자사의 OS인 '윈 OS'가 설치된 저가 스마트폰을 판매하기 시작했습니다. 중국 최대의 스마트폰 제조업체인 샤오미(Xiaomi) 역시 자체 모바일 OS인 '미유아이(MiUI)'를 사용하고 있지요. 또한 모바일 메신저 '위챗'으로 유명한 텐센트(Tencent)도 지난 달 자체 개발한 스마트폰 OS '텐센트 OS'를 공개했다고 하네요.

사실 샤오미와 텐센트는 대표적인 '산자이(山寨) 전략'의 성공 사례로 꼽힙니다. 산자이 전략이란 기존의 것을 신속하게 복제하되 여기에 중국 대중이 원하는 요소를 첨가하는 전략으로서, 최근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그 위력을 발휘했습니다. 샤오미에서 출시한 스마트폰의 디자인을 보면 자연스레 애플의 디자인이 떠오르는 이유가 여기에 있는 것이죠.

한편 우리나라의 경우 2009년 삼성전자가 모바일 OS인 '바다'를 출시한 바 있지만 2012년 공개한 OS '타이젠(#1)'에 바다를 흡수시키는 등 아직은 확실히 자리잡지 못하고 있습니다. 업계에서는 우리나라 역시 사물인터넷(IoT)(#2) 시대에 대비해 PC와 모바일, 사물을 통합시킬 수 있는 독자 OS를 개발하는 것이 시급하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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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타이젠(Tizen)은 삼성전자와 인텔 등이 구글과 애플 진영의 독주를 막기 위해 협력하여 개발하는 운영체제입니다. 올 하반기에는 타이젠폰 'Z3'가 출시될 전망입니다.

#2. Internet of Things의 약자로, 인터넷을 기반으로 모든 사물을 연결하여 생활을 편하게 하는 기술을 총칭합니다. 자동차의 스마트키, 에너지 관리시스템 스마트그리드 등 이미 일상에서 활용되고 있습니다.

(표 : hankyung.com)


Posted by Reas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