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2015. 5. 14. 07:40




자동차의 안전벨트는 몸통을 가로지르고 허리를 감싸는 형태인데요, 지금은 누구에게나 익숙한 모양이지요. 혹시 현재의 안전벨트를 처음 만들어낸 곳이 스웨덴 태생 자동차 회사 볼보(Volvo)라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그 외에도 볼보는 항상 안전 부문 등급을 최상급으로 유지하며 '안전한 차'의 대명사로 군림했지만 90년대 접어들며 경영난에 시달리다가 1999년 미국의 포드(Ford)에 인수되었습니다. 포드 체제에서는 신규 투자가 없어 신차를 내놓지 못하며 국내 시장에서도 차츰 잊혀져 갔지요.

그랬던 볼보가 2010년 중국의 자동차업체 지리(Geely)그룹에 다시 인수되면서 부활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데요, 지난 12일(화)에는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 북미 지역 첫 공장을 건립하면서 주목을 받기도 했습니다. 실질적으로 중국계 기업이 된 볼보의 미국 진출은 중국계 자동차 기업의 첫 미국 진출로 기록되었는요, 지리 그룹 입장에서는 더욱 고무적인 부분이겠죠.

2010년 인수 당시 볼보의 매출은 지리의 20배가 넘었기에 '새우가 고래를 삼켰다'고 비유되기도 합니다. 게다가 자동차 업계 인수∙합병은 기존 브랜드 가치를 하락시킬 수 있기 때문에 지리가 볼보를 인수할 당시의 시장 평가는 부정적이었습니다.






하지만 '새우' 지리는 '고래' 볼보를 살려내는 데 성공했습니다. 볼보의 연간 자동차 판매대수는 2010년 인수 당시 37만 대였던 것이 2014년 47만 대까지 증가하였는데요, 특히 2014년에는 볼보의 중국 내 판매량(17.4%)이 스웨덴 내 판매량(13.2%)을 제치며 중국이 볼보의 가장 큰 시장으로 떠올랐습니다. 볼보가 부활할 수 있었던 이유는 지리 그룹의 전폭적인 투자가 있었기 때문인데요, 이와 함께 볼보의 독립적 경영을 보장하여 '볼보가 더 볼보다워질 수 있는' 기회를 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볼보가 다시 과거만큼의 명성을 얻기 위해서 해결해야 할 과제도 남아 있는데요, 그것은 바로 '중국산 볼보'라는 굴레에서 벗어나는 일입니다. 중국에서 생산되는 볼보도 안전하다는 것을 검증받기 위해서는 적지 않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볼보가 '부활 찬가'를 계속해서 이어갈 수 있을지 지켜봐야겠습니다.



(사진 및 자료 출처 : wisegeek.com, hankyung.com, thetruthaboutcars.com)

Posted by Reasy